고미술 /한국도자기

고려시대 청자음각앵무양각연판문완

갠하늘 2017. 6. 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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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청자음각앵무양각연판문완

青瓷阴刻鹦鹉阳刻莲花纹碗

 

 

높이 7.8cm   입구지름  16.2cm        고려  12세기

 

안정감있는 기형의 완으로 기벽의 두께는 얇거나 두껍지 않고 적당하며  얇고 투명한 翡色釉를

 

전체에 균일하게 시유 하였으며 굽에는 규석받침 세개를 받쳐 구웠다.

 

 

밖의 기벽에 양각으로 연판문을 둘렀으며 내벽에는 한쌍의 앵무새가 음각으로 대칭되게

 

그려져 있으며  아가리 부분에 가로줄문 한개의 선이 음각으로 그려져 있다.

 

앵무새는 가는선을 이용하여 날개와 꼬리를 아래로 길게 뻗어 그렸다.

 

불교에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

 

앵무새가 기도하여 연꽃되어 핀 이야기

 


지금부터 약 천3백여 년 전 이야기다.

중국 담주부 내에 한 고을원의 집에 한 마리의 앵무새를
기르고 있는데 능히 사람의 말을 잘 따라서 할 줄 아는 것이었다.

하루는 그 원님이 그골에 있는 청화사라는 절에 청량 장노 스님을
찾아가 자기 집에 오시어 송경을 좀 해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 스님께서 대중을 거느리고 그골 원님집에 가서 송경
염불을 해주는데 그 앵무새가 듣고는 그대로 다 따라서 하는 것이었다.

이를 본 장노 청량스님께서 아주 기특하게 여기어 그 앵무새로
하여금 절에 데려와 수행을 시키려고 그 원님에게 청을 한 것이다.

그랬더니 그 원님은 본시 불법을 신봉하는 신자인지라
쾌히 승낙해주었다. 그리하여 그 앵무새를 절로 가지고
가서는 아미타불을 가르쳐 준 것이다. 그랬더니 그대로
하는데 그 발음이 아주 정확하고 분명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처음엔 스님들이 시키면 하고 안시키면 안하더니
나중에는 제 스스로 항상 아미타불을 부르더라는 것이다.
참으로 기특하기만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모든 스님이 귀여워하고 사랑해주었다.
삼년이란 세월이 흘러 갔다. 그후 四조스님께서
이 앵무새를 보시고는 그 새에 수기하여 말씀하시기를
그 몸을 벗고 나서는 근원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마침내 그 앵무새는 명이 다 되어 그처럼 귀염과
사랑을 받아가며 염불 수행을 해 오다가
이윽고 그 몸을 버리고 말았다. 그 모든 대중이
섭섭한 마음으로 그 앵무새를 위하여 염불을 해주었다.

그리하여 그 죽은 앵무새를 절 근처 따뜻한 양지쪽에
묻어 주고는 큼직한 무덤을 해놓았다. 그후 십여일이
지나 한 스님이 그 무덤에 가보니 이상하게도

그무덤에서 연이 하나 솟아 올라와 꽃이 피어 있는데 아름다운
향취가온 사방에 풍기며 그 광채가 찬란하게 빛나더라는 것이다.

본시 연이란 수중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인데 이 메마른 육지에서
연이 솟아나 꽃이 피어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니
이 어찌 신기한 일이 아닐 것이랴.

어찌 염불에 영험이 없다고 할 수 있으랴.
이 말을 들은 대중이 모두 달려가서 보니 과연 참으로
이상한 일이기만 한 것이었다. 모든 대중은 그 앵무새의
높은 덕을 추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연꽃이 어찌하여 생겨났는지 그 무덤을 파보길 한 것이다.
무덤을 서서히 파헤쳐보니 그 뿌리가 외가닥으로 점점 가늘게 뻗어
들어 갔는데 마침내는 바늘 만큼 가는 뿌리가 앵무새의 혀에서부터
뻗어 나온 것이었다.

이 어찌 염불한 공덕의 힘이 아닐 것이랴.
이를 본 대중 모두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서는 그 앵무새가 결정코 왕생극락한 것임을
세상 사람들께 알려 주는 상징인 것이다.

다시금 그 무덤을 묻어주고는 절에 돌아와 모든 대중이
다시 발심이 되어 염불에 전력을 다했다고 한다.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그후 四조(법조대사)스님께서 이말을 들으시고
게승을 지으시되


"신령스런 앵무새여
사람따라 염불하여
무덤에서 연꽃 피니
사람보다 장하도다" 라고 하셨다,

이러한 금수도 염불하여 왕생극락
함이어늘 어찌 사람으로서 염불하여
왕생극락을 하지 않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