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한국도자기

고려시대 청자 음각모란국화문장경각병

갠하늘 2017. 7. 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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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청자 음각모란국화문장경각병

青瓷阴刻牡丹菊花纹長頸角瓶

 

 

높이 38.6cm       고려 12세기

 

고려시대 청자 중 장경각병은 원형의 둥근 목이 긴 장경병에 각을 만든것을 말하는데

 

보통 6각 8각 10각 12각 까지 있으며  본 작품은 10각의 장경각병이다.

 

모양이 학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학수병(鶴首甁)이라고 하기도 한다.

 

 

목의 끝에 뇌문을 둘르고 옆에 손잡이를 달아 뚜껑이 있었씀을 알 수 있다.

 

목의 각 면에 구름문양을 드문드문 넣었다.

 

 

목과 몸이 만나는 부분에 두줄의 가는 실선으로 경계를 나누고 몸쪽으로 여의두문을 둘렀다.

 

 

전체 열개의 면으로 되어있는데 우선  한면에 모란문을 두개씩 넣고 이어지는 면에

 

국화꽃을 한 송이씩 넣어  각 면마다 어긋나게 배치하였다.

 

아래쪽 유면에 오색 무지개가 나타난다.

 

 

장경병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물로 고려 청자 중 불교와 관련된 대표적인 기물이다.

 

모양은 다양하게 제작이 되었는데, 목이 짧은것, 원형으로 된것, 8각 10각 12각등 으로

 

음각 문양 혹은 같은 그림으로 상감이 되어 있는것등 다양하다.

 

 

이러한 기형은 11세기에 이미 있었고 12세기에는 본 작품과 같이 세련되었고

 

13세기에도 계속 만들어 졌다. 12세기 후반이 되면 고려청자의 시대적 변화에 따라

 

유면에 빙렬이 나타나고 도안은 규격화 혹은 도식화 되어 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본 작품은 12세기 초 중반의 것으로 목이 가늘고 특별히 날씬한데 섬세한 음각선의 문양과

 

어울어져 독특한 기품을 자아낸다. 

 

특히 가는 목이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안정감이 묻어난다.

 

 

기물전체에 녹색을 머금은 투명한 비색유(翡色釉)를 얇게 시유 했는데 특별한 기형과 만나

 

유면이 균일하지 않으며 진한쪽과 연한쪽으로 구별이 된다.  진한쪽의 녹색유면은

 

고려청자 전성기때의 비색유를 느끼게 해주며 투명하여 전면에 크고 작은 기포를 유관으로

 

볼 수 있으며 전체에서 한 두개의 큰 갈라짐 현상이 있지만 그외 빙렬은 나타나지 않는다.

 

 

 

유면에 대한 촉감은 滋润(자윤)이라고 할수 있는데  적당한 윤기가 흐르며

 

오래된 연대를 느끼게 해주는 보석광과 기포를 확인할 수 있다.

 

 

음각의 기법은 인위적이지 않고 세련되었다고 할 수 없는 , 그렇지만 친근하고 낯설지 않은

 

아주 자연스러운 문양을 보여주는데 , 한편으론 그래서 더욱   엄중한 기품을

 

나타낸다.

 

 

굽의 제작은 백색내화토를 사용해서 다섯군데에 비짐을 해서

 

구운 흔적이 있다.

 

 

 

같은 유형의 기물로 상감인  , 중앙박물관의 청자 상감 모란국화문 장경각병

 

 

높이 37.9cm로 고려 12세기~13세기로 표시

 

회청색 계열의 연한 청자색으로 많은 빙렬이 보인다.

 

보통 빙렬은 12세기 초 중반의 최고 전성기를 지나면서 12세기 후반의 작품부터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 이 빙렬도 고려청자의 진위구별 혹은 시대특정에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본 작품은 전라북도 부안군 유천리요지에서 제작이 된걸로 추정한다.

 

 

 

이 작품에 대해 미술사학자 이신 최순우 선생님은 "고려청자로된 주기류 중에서 다각

 

장경병은 예가 그리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이 장경병은 목이 특별히 가늘고 날씬할 뿐더러

 

매우 긴것이 대견하다.  병에 상감한 모란문 사이사이에는 국화꽃 한송이씩을 곁들였고,

 

병의 몸과 목은 12각씩 모깍이를 해서 도도한 기품과 청초하고 화려함이 잘 조화 되어

 

있으며 직립한 듯 하면서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세워진 운치가 웬만한게 아니다" 고

 

하셨다.

 

 

 

 

 

아래는 호림 박물관의  보물 제 1454호 ,

 

 

 

아래는 일본 오사카 동양도자 박물관의 음각 장경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