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한국도자기

청자송(靑瓷頌)-이규보(李奎報 1168~1241)

갠하늘 2017. 6.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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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송(靑瓷頌)-이규보(李奎報 1168~1241)

 

 

‘동국이상국집’ 제13권에 제목 없이 ‘김 아무개가 녹자(고려청자) 술잔을 보고 시를 지어 달라고 하기에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운(詩韻)에 따라서 지었다’고 적혀 있다. 

 

그 詩의 일부

 

낙목동남산(落木童南山) 나무를 베어 남녘산이 벗겨지고

방화연폐일(放火烟蔽日) 불을 지펴 연기가 해를 가리웠지

도산녹자배(陶山綠瓷杯) 푸른색 자기 술잔을 구워내

간선십취일(揀選十取一) 열에서 골라 하나를 얻었네

영연벽옥광(瑩然碧玉光) 선명하게 푸른 옥 빛나니

기피청매몰(幾被靑煤沒) 몇 번이나 짙은 연기 속에 묻혔었나

영롱초수정(玲瓏肖水精) 영롱하기 맑은 물을 닮고

견경적산골(堅硬敵山骨) 단단하기 바위와 맞먹네

내지연전공(迺知埏塡功) 이제 알겠네 술잔 만든 솜씨를

사차천공술(似借天工術) 하늘의 조화를 빌었나 보네

미미점화문(微微點花紋) 가는 게 꽃무늬를 점 찍었는데

묘핍단청필(妙逼丹靑筆) 묘하게 정성스런 그림같네

 

 

고려시대 청자양각참외모양주자 青瓷阳刻瓜形注子       높이 18.9cm    12세기

 

 

 

한편

 

선화봉사고려도경 32, 기명(器皿)에도 고려 청자 관련 글이 있다.

 

 

陶尊

 

陶器色之青者麗人謂之翡色近年以来制作工巧色澤尤佳酒尊之狀如瓜上有小蓋面爲荷花伏鴨之形復能作盌楪桮甌花甁湯琖皆竊放定器制度故略而不圖以酒尊異於他器特著之

 

도준

 

도기의 빛깔이 푸른 것을 고려인은 비색(翡色)이라고 하는데, 근년에 만든 것은 솜씨가 공교하고 빛깔도 더욱 좋다. 술그릇의 형상은 오이 같은데, 위에 작은 뚜껑이 있으며 연꽃에 엎드린 오리의 형태를 하고 있다. 주발 · 접시 · 술잔 · 사발 · 꽃병 · 탕잔(湯琖) 만들 있으나 모두 정기제도[定器制度 : 일정한 형태의 기물을 만드는 중국의 제도] 모방한 것이기 때문에 생략하여 그리지 않고, 술그릇만은 다른 그릇보다 다르며 특히 두드러진다.

 

내용의 요지는,

 

1)      흙으로 빚고 유약을 발라 고화도로 가마에서 굽는다. 그릇의 빛깔이 푸른 비색(翡色) 청자를 만든다. 2) 그릇의 형상(본체)은 오이나 연꽃에 엎드린 오리의 형태(뚜껑)로 만든다. 3) 청자로 주발 · 접시 · 술잔 · 꽃병 · 탕잔(湯殘) 등을 중국의 그릇을 모방하여 만든다. 4) 술그릇은 중국의 다른 그릇과 다르게 만든다.

 

고려도경》(高麗圖經)은 송나라의 사신 서긍(徐兢, 1091년 ~ 1153년)이 1123년 고려를 방문하여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보고서다. 원명은 송 휘종의 연호인 선화(宣和, 1119년~1125년)를 넣어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이라고 하며, 이를 줄여서 《고려도경》이라고 한다.

 

《도준도준(陶尊) 청자로 만든 그릇으로, 주발·접시·술잔·꽃병·탕잔(湯殘) 등에 사용한다.

 

 

 

 

 

청자송’(靑瓷頌)

 

나무를 베어 남산이 빨갛게 되었고
불을 피워 연기가 해를 가렸지
푸른 자기 술잔들 구워내
열에서 우수한 하나를 골랐구나.
선명하게 푸른 옥빛이 나리
번이다 연기 속에 파묻혔었나.
영용하기는 수정처럼 맑고
단단하기는 돌과 맞먹네.
이제 알겠다 술잔 만든 솜씨를
하늘의 조화를 빌려왔나 보구려.
가늘게 꽃무늬를 놓았는데
오묘하기가 화가의 솜씨와 같구나.
손안에 부드럽게 들어오니

깃털로 만든 듯이 가뿐하다네.
유공의 은술잔을 부러워 말게나.
하루아침에 변화하여 가뿐함을 얻었다오.
깨끗함은 시가에 놓기 적당하고
공고함 또한 집에서 으뜸이니
주인이 묻은 있으면 
매관에 자꾸 초청하는구나.
빈이니 잔이니 일을 말고
내가 흠뻑 취하게 내다오.

 

본 작품은 고려시대 청자 전성기 때의 것으로  비색청자 순청자의 전형적인 기물이자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작지만 기품氣品으로만 따지면 지지않을 盞

 

 

청자음각 국화모란절지문완 靑磁 陰刻菊花牡丹折枝纹碗      높이 6cm    입구지름 15.4cm   고려  12 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