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柴窯(시요)연구

声如磬-성여경(소리가 옛 악기처럼 맑고 청아하다?)

갠하늘 2022. 3. 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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声如磬-성여경(소리가 옛 악기처럼 맑고 청아하다?)

보통 후주 시대 시요(柴窑)를 소개할 때   青如天,明如镜, 声如磬 ,薄如纸 (청여천,명여경,성여경,박여지) 

이 네 가지 특징을 들어 시요를 설명한다. 풀어서 얘기하면 색은 푸르고 유면은 거울과 같이 윤이 나고 소리는 옛 악기처럼 맑고 청아하며 기물의 두께는 종이처럼 얇다. 하지만 이 정도의 내용으로 시 요가 설명이 된다면 후 주 이후 송대를 거쳐 지금까지 도자기의 황제라는 명성을 이어져 오지는 않았을 걸로 판단된다. 이런 특징들은 도자기라면 모두 혹은 대부분 그런 특징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声如磬"의 본래의 의미를 찾아 보고자 한다.

 

欧阳修《归田集》“汝窑花觚”时曾有,

“柴氏窑色如天,声如磬,世所希有,得其碎片者,以金饰为器。北宋汝窑颇仿佛之,当时设窑汝州,民间不敢私造,今亦不可多得。‘谁见柴窑色,天青雨过时。汝窑磁较似,官局造无私。’”

북송시기 오양수라는 문인이 있었는데, 그는 당시 최 고위직 관원이었을 뿐 아니라 최고의 권위를 갖는 문인이기도 하였다. 집에 수 만권의 서책이 있었다고 하며 서예의 한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서체를 갖는 북송시기 대표적인 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이 《귀전집》이라는 문집에 “여요화구”라는 글에서 여요와 시요에 대한 감상을 쓴 적이 있는데, 여기에 声如磬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게 된다.  이 때 이후로 명 대 청 대의 시요를 연구하는 많은 문인들이 이 말을 갖다 나름의 해석을 하는데, 대부분 시요 기물의 어떤 소리로 해석을 하곤 하였다. 즉 시 요기 물에 손가락으로 톡 치면 청아한 어떤 울림이 있다는 식으로. 

하지만 이게 시요의 주요 특징일 수는 없다. 이런 소리는 오히려 명 청시기의 완碗이나 병瓶의 기물일 경우 더 그 특징에 부합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송대의 여러 청자의 경우는 이런 소리와는 거리가 더 멀다고 할 수있다. 

柴窑 국부 확대사진

声如磬, 소리가 경과 같다. 여기서 磬(경)은

用完、用 器中空也。

原本的意思是器皿中空无一物。由“空无一物”的概念出发,罄字常用来表示用完的意思。例如“售罄”“罄尽”“罄竹难书”中的“罄”,都是用完或全部拿出的意思。

이 상의 뜻은 대략 "끝났다. 여기까지, 혹은 그릇이 비었다. 더 이상 없다."인데, 물론 아래와 같은 다른 뜻도 있다.

古代的一种打击乐器 通“磬”。或古代的一种死刑,谓绞杀后悬挂如磬。

춘추전국시대 이전(북송 시대로부터 다시 천년도 훨씬 이전)의 돌로 만든 악기, 그리고 춘추전국시대 범죄자에 가하는 형벌 중 하나인 일종의 사형제도 또한 경이라 불렸다.

 

중국 고대 문자에서 경의 뜻은 대략 위와 같은데, 오양수가 북송시기 "성여경"이라고 할 때 이 경이 기물의 어떤 소리를 뜻한다고 볼 개연성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시대가 훨씬 뒤인 명 대 혹은 청 대에 와서 문인들이 그 글을 볼 때에는 청화 자기 등 다양한 훌륭한 자기들이 있을 때 우리가 지금 하는 것처럼 기물을 손가락으로 툭 치면 그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이 자연스럽고 그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겠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면 실제 오양수가 얘기한 “柴氏窑色如天,声如磬,世所希有,得其碎片者,以金饰为器。 에서声如磬의 실제 뜻은 무엇인가?

"차이 씨 요의 모양은 하늘과 같다. 그 명성은 비 할 수 있는 더 높은 것이 없으며, 그 기물의 실물 또한 세상에는 거의 없고, 그 기물의 깨진 조각 한 조각이라도 갖고 있는 자는 거기에 온갖 금을 덧대 상상의 새로운 기물을 만들어 낸다."

즉, 소리가 아니라 명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