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柴窯(시요)연구

종이처럼 얇다(?)'薄如纸',

갠하늘 2020. 11. 2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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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요를 연구하는 학자에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꼽는다면 아마 薄如纸 (박여지)라는 말 일 것이다. 이 말은 

 

明张应文在其《清秘藏》中有记:“论窑器,必曰柴、汝、官、哥、定,柴不可得矣,闻其制云:‘青如天,明如镜,薄如纸,声如磬’。此必亲见,故论如是。其真余向见残器一片,制为绦环者,色光则同,但差厚耳。”

명 대의 한 저술에 나오는 ‘青如天,明如镜,薄如纸,声如磬’ 시요의 네 가지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 보통 "시요는 두께가 종이처럼 아주 얇은 기물이다"라고 해석이 되는 단어이다. 사실 이 세 글자 때문에 지금 시 중에 보이는 시요 방품들이 모두 얇은 기물들 뿐인 것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박태(얇은기물) 시요방품

 어쨌든 이 말은 지금의 연구자들 뿐 아니라 고 대의 연구자나 문인들도 모두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했던 말이며 , 지금도 실물이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확정이 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위의 문헌과 아래와 같은 문헌들에서 그 실마리는 찾을 수 있다. 

 

위의 문장을 해석해 보면, 「'但差厚耳'라고 하여 옛날 분들이 말씀하신 시요의 여러 특징들을 볼 때 시요 자편들과 비교하여 보면 시요를 구별할 수 있으며 그 시요는 古人들이 말씀하신 것과 거의 유사하며 최고의 자기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얇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明代谷应泰在天启年间刊行的《博物要览》记载:“昔人论窑器者, 必曰柴、汝、官、哥, 柴则余未之见, 且论制不一, 有云:青如天, 明如镜, 薄如纸, 声如磬, 是薄磁, 而《格古要论》云, 柴窑足多黄土, 何相悬也。”

 

명 대의 다른 문헌인데 , 여기에서도 글 쓴이는 "古人들이 '얇은 기물'이라고 하는데, '격고 요론'이라는 책에서 말한 특징과 비교해서 얇은 기물이라는 말에는 혼란스럽다"라고 토로한다. 

 

그리고 청대의 다른 문헌에서도 같은 내용이 있는데, 

 

邵蛰民撰、民国二十七年(1938年)刊印的《增补古今瓷器源流考》记载:“琉璃厂某古玩肆有残瓷一片, 就琢为园形, 周径约三寸余, 厚分许, 釉淡青色, 光足可鉴人, 四周露紫砂胚。柴瓷青如天, 明如镜, 虽色光俱佳, 而薄如纸一节已属不符。”

 

청말 민국시기의 유명한 권위 있는 학자인데 , "시요의 특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빛(光)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古人들이 말씀하신 여러 특징들이 필히 구비되어야 하는 것에 동의한다. 단 고 인들의 얇은 기물이라는 말은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위 와 같이 몇몇 문헌들을 통해 옛날 분 들도  薄如纸가 기벽의 두께가 얇은 기물이 아닐 수 도 있다고 여기는 것을 보았다. 실제 다른 문헌들에서는 박여지(기물의 두께가 얇다)와 같은 언급이 없는 경우가 더 많으며 여러 문헌에서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시요의 특징들을 보면 "얇은 기물"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럼 박여지(薄如纸)란 무슨 뜻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