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 /柴窯(시요)연구

有细纹;유세문(도자기 표면이 세밀하게 갈라졌다?)

갠하늘 2022. 3. 30. 17:13
728x90
반응형

 

《格古要论·古窑器论》曹昭撰,该书成于明洪武年间,原著三卷,书中在论及柴窑时写道:“柴窑出北地,天青色,滋润细媚有细纹,足多粗黄土,近世少见。”

이 "有细纹"은 앞서도 소개한 바 있는 명나라 초기(홍무황제시기) 골동품 감상 관련 최고 권위자 중의 한분인 조소의 저서 《격고 요론-고요기론》에서 언급된 시요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이다. 이 격고 요론에는 중국 고대 고미술 전반에 대한 소개와 감상, 평가 등이 있으며,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각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요의 경우에도 송대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문인과 전문가들의 저작 저술들이 있지만 이 조소의 두 줄짜리 시요에 대한 언급이 가장 권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짧은 문장 안에 시요의 생산 요지, 시요의 역사와 의미, 시요의 전반적인 모양과 형태, 시요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등이 모두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이 명대 중후반에 이르러 다른 후학 혹은 다른 문인들에 의해 새로 출판이 되는 과정에서 원래의 글자가 다른 글자로 변경이 되고 해석이 다르게 되는 등 해서 지금까지 이 두 줄에 대한 해석은 시요 실물이 없기도 해서 그 뜻 들이 제 각각이 되어 버렸다. 

有细纹

"有细纹"(유세문)에 대한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해석은 시요 기물에 아주 세밀한 裂纹빙렬(가요나 관요에서 보이는 것 처럼 갈라짐)이 있다는 것이다. 글자를 보면 有细纹 있을유/가늘세/문양문, 가느다란 문양이 있다. 그렇지만 굳이 이런 게 시요의 특징이라면 그 시 요가 지금까지 도자기 황제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이 빙렬은 그 굵기가 굵든 세밀하던 중국 한대 이후 원시 청자 초기청자부터 시 요가 있던 후 주 시대, 송대, 원명청까지 도자기에서 빙렬이 없었던 적은 없으며, 이 빙렬로 유명한 자기가 바로 송대 오 대명 요 중의 하나인 가요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굳이 명나라 초기 조소의 눈에 시요의 특징으로 이 빙렬이 꼽힐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 빙렬을 특징으로 하여 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가요이기 때문이다. 

시요 기물 표면에 있는 细 微 妙 문양

그래서 조소의 이 글에서 이 '有细纹'의 뜻은 그런 단순한 뜻이 아니며, 오히려 이 짧은 문장에 시요를 대표하는 뚜렷한 특징을 설명해야 하는 조소의 입장에서 선정된 그 글자는 확실하게 시요를 나타내는 특징을 보여줘야 하는 글자여야 한다. 

 

“细”를 〖강희자전〗에서 그 뜻을 찾아보면 细 微 妙 이 세 글자가 각 경우에 따라 함께 사용된다.

*细:〖康熙字典〗:《说文》微也。

*微:〖康熙字典〗:《广韵》妙也。

*妙:〖康熙字典〗:《正韵》神妙也。《易说卦》神也者,妙萬物而为言者也。

즉, 여기서는 가늘다,세밀하다의 뜻이 아닌 '오묘(奧妙)하다', '미묘(微妙)하다의 '妙'의 뜻으로 씌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면 有细纹의 뜻이 명확해 진다. 즉 신묘한 문양이 있어 신묘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시요의 특징으로 불릴만하며 시요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조소가 언급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有细纹